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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진아, 난 널 죽여 버릴 거야(스포주의)
요즘 계속 더 글로리 글만 쓰고 있는데, 감동받은 것과 더불어 생각해 볼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 속 '현실'이 제가 살아온 학창 시절과 너무 딴 세상같이 느껴졌습니다.
동급생을 고데기로 지지는 학생들이라니.. 저는 살면서 본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는 외계인 같은 존재들이에요.
하지만 고데기 장면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어느 모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고,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다고 해서 현실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더 글로리 속의 이야기는 모두 현실에서 가능한 상황들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진짜 원인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홍영애는 박연진을 잘못 키웠고, 정미희는 무책임했으며, 김종문은 교사의 자격이 없는 어른입니다.
진짜 어른은 양호 교사 안정미뿐입니다.
자꾸 김은숙 작가를 찬양하게 되는데, 도대체 이런 작품을 생각해 내다니!! 아 정말 정말 너무너무 재밌게 본 작품이었어요.
몇 년 만에 이렇게 몰입하며 본 드라마는 너무나도 오랜만이라 행복합니다.
2화 줄거리 이야기를 계속해보면서 글을 이어서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같이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이 글은 아래의 글에 이어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더 글로리 시에스타 뜻 , 2화 줄거리, 결말 리뷰(스포 주의) , 시즌2 출연 배우 , 음악
더 글로리 시즌 2 출연 배우, 2화 줄거리, 결말 리뷰 더 글로리 시즌 2에 사용된 음악들 너무 좋지 않나요? 너는 기억한다 (폴킴), 눈부신 계절(양파) , Until The End(Kelly McRae) 이 세곡이라고 합니다.
totayellow.tistory.com
더 글로리 바둑 의미 그리고 도영
서점에서 바둑책을 보고 있는 문동은, 그 바로 옆 책장 너머에는 하도영도 바둑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 장면에서 서점에 온통 노란색 에듀윌 서적이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서점 가면 진짜 다 노란 에듀윌 책뿐이잖아요.
시대 고증을 섬세하게 하는 것 같아 감탄했던 장면입니다.
"내가 추는 춤. 아직도 보고 싶길 바라. 연진아. 물론 망나니 칼춤이겠지만 말이야."
동은의 내레이션과 함께, 동은의 핸드폰 카톡 효과음 소리가 울리고, 이 소리에 놀라 책을 읽던 하도영이 동은이 쪽을 쳐다보게 됩니다.
이 장면은 동은과 하도영이 곧 접선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은이 하도영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바둑을 배웠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에서 바둑은 대체 무슨 의미를 가졌을까요?
"바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에요.
자기 집을 잘 지으면서 남의 집을 맹렬히 부수며 들어가 서서히 조여들어와야 해요.
침묵 속에서 맹렬하게"
그렇습니다. 바둑의 원리 자체가 동은의 복수의 과정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프닝에도 바둑이 나오고, 동은과 여정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오며, 하도영은 바둑광이고, 바둑으로 하동은과 동은이 만납니다.
작가님 진짜 천재 아니시냐고요............ 바둑이 이런 의미가 있다니 정말 천재성에 또 감탄하고 갑니다.
너무 좋아 김은숙 작가님 진짜!!
오글거리는 거 싫어해서, 김은숙 작가님의 오글거리는 멘트의 로맨스물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는데,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은 너무 취향저격입니다.
제가 화가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 너무 좋아요 정말! 대리 만족 카타르시스 무한대 드라마..! 역대 김은숙 필모 중에 넘버원은 시크릿 가든도, 상속자들도 아닌 더글로리입니다.!!
연진아, 널 죽여버릴 거야
동은이 원하는 것은 연진의 죽음입니다.
생물학적인 죽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지옥 속에서 죽어가는 죽음.
진짜 끔찍하고, 벗어날 수 없으며, 도와줄 수 있는 사람 그 누구도 없이 죽어가는, 그런 죽음말입니다.
그래서 성희가 제안하는 문신 오빠들의 폭력도 필요 없고, 오직 바둑에서 집을 짓는 것처럼 서서히 연진을 조여가며 모든 것을 빼앗아 말라 죽여버립니다.
아 진짜 최고야..
여러분도 마음속에 이렇게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쯤 있지 않나요?
그런 이유로 더 글로리에서 바둑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오프닝에 계속해서 바둑판이 등장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조용하게 앉아서, 절제된 표정으로 바둑을 두는 동은과 여정, 하도영의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도, 작가가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연진아, 나는 널 서서히 말라 죽일 거야. 치밀하지만 맹렬하게, 침묵 속에서 고요하게. 너의 모든 것, 너의 터전인 바둑(=집, 연진의 세상)을 다 부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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