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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백종원 국밥 거리

백종원 간판 철거 이유는 백종원과 예산 군민들의 이해 관계 때문입니다.

백종원 국밥거리

백종원대표는 1966년 9월 4일생(56세)으로 충청남도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출신입니다.

백종원 국밥거리는 백종원의 고향인 예산군의 핫플레이스로, 백종원의 이름을 따서 만든 국밥 거리예요.

이곳에는 국밥집들이 많이 있고 예산군 대표 맛집 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름만 백종원 국밥 거리이지, 백종원이랑 큰 연관이 있는 국밥거리는 아니었습니다.

백종원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는 거리여서, 책임감이 어느 정도 느껴졌겠죠.

2015년부터 시작된 예산군 백종원 국밥 거리는 백종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고, 예산 군수의 요구로 이름을 걸게 되었습니다.

백종원이 더 유명해지기 전에 예산 군수가 먼저 선수를 쳐서 예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밥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국밥 가게 이미지= 위생? 글쎄?

백종원 간판 철거

시골의 국밥집에 대한 이미지는 위생과는 거리가 멉니다.

임시 천막에 대충 가게를 차려놓고 국밥을 파는, 허름하지만 정겨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예산군에는 당시에 이런 국밥가게들이 많았고, 황선봉 전 예산 군수가 예산군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셈입니다.

예산의 아들(?) 백종원의 이름을 빌려와서, 국밥 거리 국밥집들의 이미지를 환골탈태하고, 예산군 주민들의 소득에도 도움을 주려고 했을 것입니다.

백종원의 노력과 예산 국밥거리

백종원 국밥 거리

백종원은 국밥거리의 국밥 사장님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더본 코리아를 견학시키고, 위생과 안전 교육도 진행했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국밥집과 협력하고 견학하도록 하여 품질 개선과 차별화도 도모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어느 정도 빛을 발해서 예산군 국밥거리의 국밥집들은 허름하고 비위생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소가 되었죠.

비난 역시 백종원의 몫

예산 국밥 가게 사장님들은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에 분명 큰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백종원 덕분에 가게 매출도 상승했을 것이고요.

백종원은 계속해서 가끔씩 국밥집 사장님들에게 위생 문제를 개선하라고 조언했었고, 이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국밥집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네가 뭔데? 감히 조언을? 유명하면 다야?' 뭐 이런 반응이었던 것이죠.

백종원의 더본 코리아에 도움으로 재래식 국밥가게의 이미지를 벗은 것은 생각 안 하고 백종원에게 감히 꼰대짓을 하냐며, 반발하는 사장님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르신들에게는 부담이었던 현대식 위생 관점

백종원 국밥 거리

예산군은 시골입니다.

이런 시골에서 국밥장사를 오랫동안 해오신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백종원의 위생 교육이 신문물로 받아들여지며 부담스러우셨을 것입니다.

일종의 세대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린 시장에서 천막 치고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것에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 , " 저희는 빼달라." 라면서 백종원 씨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백종원 씨도 부모뻘인 어르신들의 이런 반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했을 것 같아요.

백종원 거리 폐지

백종원 국밥 거리

결국 백종원은 예산군과 협의하여 백종원 이름을 떼어버리기로 결정합니다.

백종원의 노력과는 다르게 어르신들은 백종원이 불편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아예 백종원 이름 자체를 거리 간판에서 철거하기로 할 정도면 몇몇 사장님들의 불만 수준이 아닌, 과반수가 훨씬 넘는 어르신 사장님들의 반발이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백종원은 2023년 4월 12일 백종원 거리의 간판과 본인 사진을 철거합니다.

아쉬워하는 국밥집 사장님들도 많았고, 도대체 백종원 대표가 잘못한 것이 뭐가 있냐며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예산 군민들의 생각

지역 장사는 단골 장사가 가장 중요한데, 백종원의 사업가적 마인드가 어르신들을 불편하게 했던 것입니다.

백종원이 무슨 신도 아니고, 백종원 한 사람에 기대어서 예산 경제가 획기적으로 변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실제적으로 국밥집들 매출이 상승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한때의 유행일 수도 있습니다.

백종원 인기에 편승해서 호기심에 들리는 그런 곳이 국밥거리였다면, 오랫동안 국밥 장사를 해온 사장님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을 수도 있고요.

누가 잘못인지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

백종원이 잘했고 어르신 사장님들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럼 대체 어떻게 했어야 하는 것일까요?

예산의 그 많은 국밥집들이 계속 재래식 운영 방식으로 운영하는 '토속 국밥집'이 되도록 놔두는 것이 맞을까요?

그 시절 그런 식으로 장사했을 때와, 백종원의 도움을 받았을 때를 비교해봐야 합니다.

장사는 결국 매출이 중요한데, 백종원이 어르신들을 도와준 의도는 분명 좋은 의도로, 칭찬받을 만합니다.

그럼 어르신들을 무조건 비난해야 할까요?

그것도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의 세대차이.. 이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말 그대로 살아온 세대가 달라서, 쉽게 바꿀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잖아요.

어르신들은 정말로 백종원이 불편했을 수도 있습니다.

백종원이 거리를 철거할 정도면,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백종원이 그냥 넘길 수준이 아니었다는 소리입니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식에 대해 고민해 봐야

저희 동네는 대도시 서울인데, 금남시장이라는 꽤 유명한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으로 구청장이 직접 재래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죠.

재래시장 활성화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금남시장 거리에는 오랜 세월 금호동의 맛집으로 자리 잡은 터줏대감 보쌈집을 비롯해서 여러 맛집들이 있어요.

맛집들 중에는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젊은 감성의 가게들도 있고, 예산 국밥집들처럼 올드한 감성의 오랜 가게들도 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서울의 부촌 중 하나가 되어버린 금호동이어도 여전히 금남시장은 낡은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곳을 단기간에 뜯어고쳐서 현대화시키는 건 쉽지 않아요.

예산 국밥 거리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예산은 서울과 다르게 시골이기 때문에, 재래시장에 손대는 것이 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산 국밥 거리 백종원 간판 철거 뉴스를 보면서 저희 동네 금남시장이 생각이 나서 꺼내보는 얘기입니다.

금남시장은 제가 어릴 때부터 매일 보고 자란 시장이어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해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는 다양한 경영 마케팅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백종원 대표가 이런 것을 모를 리가 없고, 수많은 전문가들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며 아주 디테일한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시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재래시장 활성화는 어려운 이슈입니다.

방안을 모르는 것이 아닌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재래시장의 중심에는 수십 년간 그곳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사람은 쉽게 바꿀 수 없는 데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렇다고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도 없어요.

지역에 재래시장이 존재할 경우, 지역 경제에 끼치고 있는 영향이 아주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백종원 예산 간판 철거 이슈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고민거리인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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